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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는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그만큼 면역 관련 부작용도 동반됩니다. 특히 장염은 면역체계가 장 점막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이 글에서는 면역항암제로 인한 장염의 발생 원리, 주요 증상, 진단 방법, 치료 전략까지 전문가의 관점에서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초기 대응의 중요성과 환자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도 함께 안내합니다.
면역항암치료의 부작용 , 장염
면역항암치료는 암 치료 방식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다시 깨어나 암세포를 찾아내고 공격하게 만드는 이 치료는 기존의 항암화학요법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죠. 하지만 면역이 강해진다는 건 때로는 득이 되기도, 실이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장염’입니다. 면역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암세포뿐 아니라 건강한 장 점막까지 공격하게 되면 설사, 복통, 혈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른바 ‘면역 관련 장염(irAE colitis)’이라는 부작용입니다. 장염은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바이러스성 장염과는 그 원인도, 치료법도 다릅니다. 초기에는 가볍게 시작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탈수나 장천공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면역항암치료 중 나타나는 장염의 원인, 증상, 진단 방법과 치료법,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팁까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면역항암제 장염, 원인과 대처 방법
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세포의 브레이크를 풀어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브레이크가 풀린 면역세포가 때때로 장 점막을 ‘적’으로 오인하고 공격하게 되면 염증이 생기고, 그 결과 장염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증상
- 하루 3회 이상 설사가 계속된다
- 복부가 쥐어짜듯 아프고, 잔변감이 남는다
-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도 있다
- 식욕이 없고, 체중이 줄며, 미열이 동반된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무조건 위장약이나 지사제를 먹기보다는, 면역항암치료 부작용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에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
-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대변 검사 진행
- 증상이 심하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염증 여부 확인
-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 탈수 여부 평가
증상 정도에 따른 대응
- 경미한 설사: 면역항암제 잠시 중단, 수분 보충, 저잔사 식이 유지
- 중간 정도 설사: 스테로이드 복용 시작 (경구)
- 심한 설사 또는 혈변: 고용량 정맥 스테로이드 투여, 반응 없으면 생물학적 제제(인플릭시맙 등) 추가
주의할 점
설사가 멈췄다고 해서 바로 치료를 재개하면 안 됩니다.
일정 기간 스테로이드를 천천히 감량하면서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세요
면역항암치료는 많은 암 환자에게 생존의 가능성을 열어준 획기적인 방법이지만, 그만큼 정교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장염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간단한 설사라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평소와 다른 복부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행히도 면역 관련 장염은 조기 발견만 된다면 대부분 잘 조절됩니다. 특히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의 긴밀한 소통이 치료 성공의 열쇠가 되며, 환자 스스로도 수분 섭취와 식습관 조절 등 생활 속 실천이 중요합니다. 치료 중 발생하는 모든 증상이 그렇듯, 장염 또한 단순한 부작용이 아닌 치료의 일부입니다. 이를 현명하게 관리하고 조절해야, 면역항암치료의 효과는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지속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조기에 발견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