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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치료가 끝나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른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신경이 손상되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신경통이 왜 생기는지, 얼마나 지속되는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까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원인과 증상
대상포진 후 신경통 원인과 증상

물집은 다 가셨는데, 통증은 더 심해졌다면?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며 고통의 시간을 버텨냈습니다. 물집도 말끔히 사라지고, 상처도 아물어가고 있는데… 이상하게 통증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살갗에 바람만 스쳐도 아프고, 옷깃이 닿는 느낌조차 따갑게 느껴질 정도라면, 이건 단순한 회복통이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생긴 물집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병은 신경을 따라 퍼지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나이가 많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엔 피부는 회복되어도 신경이 남긴 흔적이 오랫동안 통증으로 남게 됩니다. 대상포진 자체보다 더 오래, 더 힘들게 만드는 게 바로 이 신경통입니다. 이 글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왜 생기는지, 얼마나 지속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에 대해 전문의의 시선과 실제 환자의 목소리를 담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누구에게 생기고 얼마나 아플까요?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은 대상포진 치료 후에도 90일 이상 지속되는 신경성 통증을 말합니다. 이 통증은 바이러스가 침범한 감각 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며, 마치 신경이 타는 듯하거나 칼로 베는 느낌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 신경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 나이가 많을수록: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신경 손상의 회복 속도가 느립니다.
  • 초기 치료가 늦었을 경우: 바이러스가 깊숙이 퍼질수록 신경 손상이 심화됩니다.
  • 피부 병변의 범위가 넓을수록: 신경 염증의 강도가 높아집니다.
  • 면역력이 약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 암 환자 등

이 신경통은 보통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으며,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약 10~20%가 겪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60세 이상 환자의 경우, 절반 가까이가 6개월 이상 통증을 경험합니다.

 

어떤 통증이 있을까요?

  • 타는 듯한 통증 (burning pain)
  • 날카롭게 찌르는 느낌
  • 옷이나 머리카락이 닿아도 통증이 느껴지는 이질통(Allodynia)
  • 피부가 가렵고 저릿한 느낌
  • 가만히 있어도 저릿저릿 욱신거리는 자발통(Spontaneous pain)

단순한 진통제로는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경병증에 특화된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신경병증 통증 치료제: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등
  • 삼환계 항우울제: 통증 억제에 도움
  • 국소 진통제: 리도카인 패치, 캡사이신 크림
  • 신경 차단술: 극심한 통증에는 시술적 치료도 고려
  • 심리적 치료 병행: 통증이 우울, 불안으로 이어지기 쉬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빠른 치료와 적극적인 통증 관리입니다. 처음부터 통증이 약하게 시작된 경우에는 3개월 이내에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냥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조기에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도, 소중하게 다뤄야 합니다

우리는 피부에 난 상처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잘 보살핍니다. 하지만 신경에 남은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쉽게 잊고, 스스로도 과소평가하게 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그런 ‘보이지 않는 상처’ 중 하나입니다.

이 통증은 단순히 아프다는 수준을 넘어서 수면을 방해하고, 활동을 제약하며, 감정을 흔들고, 결국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이 통증을 인정하고, 제대로 치료받고, 주변의 이해와 지지를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다행히도 우리는 이 병에 대해 알고 있고, 치료 방법도 존재합니다. 조기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생활 속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자극을 줄이며, 자신의 몸을 아끼는 습관을 만들어간다면 통증은 조금씩 누그러질 수 있습니다.

당신의 통증은 결코 ‘예민한 탓’이 아닙니다. 그건 정말로 아픈 것이고, 치료받아야 할 질환입니다.

오늘도 잘 버티고 계신 여러분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공감과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꼭 기억하세요. 아물지 않은 통증도, 시간과 치료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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