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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에서의 면역항암치료: 비소세포폐암에 혁명을 일으킨 요법
폐암에서의 면역항암치료: 비소세포폐암에 혁명을 일으킨 요법

 

비소세포폐암은 조용히 진행되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에게 큰 절망감을 안기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치료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바로 면역항암치료 덕분입니다. 기존 항암치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암과 싸우는 이 치료법은, 일부 환자에게는 생존의 시간을 몇 년씩 늘려주는 '혁명'이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면역항암치료가 왜 폐암, 특히 비소세포폐암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는지, 그리고 환자와 가족이 꼭 알아야 할 치료 흐름에 대해 쉽게 설명합니다.

치료의 판도를 바꾼 새로운 방식, 면역항암제

비소세포폐암이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 대부분의 환자와 가족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예전에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바로 ‘면역항암제’라는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면역항암치료는 말 그대로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다시 깨워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치료입니다. 기존의 항암제들이 암세포 자체를 공격했다면, 이 치료는 T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암을 스스로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눈을 가린 병사가 다시 적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장치처럼 말이죠. 처음 이 치료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흑색종이라는 피부암에서였지만, 이후 비소세포폐암에서도 놀라운 반응을 보이며 전 세계 폐암 치료 가이드라인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특히 기존 항암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이 면역항암제에 완전 반응을 보이거나, 5년 이상 장기 생존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이 치료는 단순한 보조가 아니라, 중심 치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습니다. 단순히 생명을 몇 달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과 회복의 가능성까지 함께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비소세포폐암에서 면역항암치료가 중요한 이유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약 85%를 차지하며, 초기 발견이 쉽지 않아 진단 당시 이미 3기 또는 4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진행성 폐암의 치료 예후가 좋지 않았고, 특히 전이성 폐암의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1년을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면역관문억제제(PD-1, PD-L1 억제제)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바뀌었습니다.

대표적인 약제인 펨브롤리주맙(Keytruda), 니볼루맙(Opdivo)은 PD-1이라는 면역조절 단백질을 차단함으로써 T세포가 암세포를 '적'으로 다시 인식하게 만듭니다. 암세포가 우리 면역세포를 속이고 공격을 피하던 메커니즘이 무력화되는 거죠.

 

특히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춘 환자군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는 더욱 높게 나타납니다:

  • PD-L1 발현률이 높은 경우 
  • 흡연력이 있는 환자
  • 고 돌연변이 부하(TMB) 암세포
  • 항암화학요법 실패 후 진행한 경우

또한,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 화학요법 병용치료가 진행성 폐암의 1차 치료로 사용되면서, 초기에 이 치료를 선택하는 비율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마지막 수단처럼 여겨졌던 면역항암제가 이제는 첫 선택지로 올라선 셈입니다.

 

하지만 이 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건 아닙니다. 일부는 반응이 없거나, 치료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면역 관련 부작용(피부 발진, 장염, 폐렴 등)도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치료 전 철저한 사전 검사와 면밀한 모니터링이 꼭 필요합니다.

 

폐암과의 싸움, 이제는 '내 몸'과 함께하는 전쟁

면역항암치료는 단순히 새로운 약을 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이 다시 깨어나는 것, 그리고 암이라는 질병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부터 밀어내는 변화입니다.

비소세포폐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막막함 속에 놓인 환자들에게, 이 치료는 단지 연명의 수단이 아니라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정답이 되지는 않지만, 희망이 되어줄 수 있는 가능성만으로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죠.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내 암의 특성과 면역치료의 적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치료 중에는 작은 변화에도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가족과 의료진, 나 자신이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지금, 폐암 치료는 분명히 바뀌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면역항암제가 있고, 바로 그 중심에 당신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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