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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암 치료법 중에 ‘면역항암제’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언급되는 약이 바로 키트루다(Keytruda)와 옵디보(Opdivo)입니다. 둘 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암을 스스로 찾아서 없애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어떤 암에 쓰이는지, 부작용은 어떤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등 생각보다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도 가족 중 한 분이 면역항암제를 고민하면서 공부한 내용인데요, 오늘은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차이점을 쉽고 자세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어떤 암에 효과가 있나요?
먼저, 두 약 모두 미국 FDA에서 승인받은 아주 효과 좋은 약입니다. 하지만 각각 적용되는 암의 종류가 조금씩 다릅니다.
✅ 키트루다
키트루다는 비교적 다양한 암에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특히 폐암, 피부암, 유방암 등에서 1차 치료제로 자주 등장하는데 대표적인 적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소세포폐암
- 흑색종(피부암)
- 두경부암
- 호지킨 림프종
- 방광암
- 식도암
- 삼중음성유방암
- MSI-H 또는 MMR 결손 고형암 (암 종류 상관없이)
✅ 옵디보
옵디보도 다양한 암에 사용되긴 하지만, 여보이(ipilimumab)와의 병용치료로 유명합니다. 특히 흑색종과 신장암 등에서는 둘이 함께 쓰이면 효과가 훨씬 좋아집니다.
- 비소세포폐암
- 흑색종
- 신세포암(신장암)
- 간세포암(간암)
- 식도암
- 위암
- 방광암
- 호지킨 림프종
또 한 가지 차이는, 키트루다는 보통 PD-L1 검사를 해서 약이 효과가 있을지를 먼저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옵디보는 경우에 따라 PD-L1 수치와 상관없이 쓰이기도 합니다.
2. 부작용은 어떤가요?
면역항암제의 장점 중 하나는 부작용이 화학항암제보다 훨씬 적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작용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두 약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로감
- 발진이나 가려움
- 설사
- 기침
- 식욕 저하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면역항암제 특유의 면역 관련 이상반응(irAEs)입니다. 쉽게 말해, 몸의 면역 체계가 너무 흥분해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심각한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폐렴 (폐 염증)
- 대장염
- 간염
- 내분비계 이상 (갑상선 문제 등)
- 심한 피부 트러블
이런 부작용은 초기에 잡아내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면역항암제를 맞는 동안은 정기적인 피검사, CT 등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그럼 둘 중에 부작용이 적은 것은 무엇일까요? 사실 단독으로 쓸 땐 큰 차이는 없지만 옵디보는 여보이랑 같이 쓰는 조합이 많다 보니, 병용요법의 경우 부작용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결국, 이 부분도 환자 체질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는 것입니다.
3.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이제 현실적인 얘기. 면역항암제는 고가 약제입니다. 보험 적용 여부와 주사 주기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아래는 미국 기준의 대략적인 비용입니다.
키트루다 | 약 $10,500 | 3~6주마다 | 약 1,400만~2,800만 원 |
옵디보 | 약 $9,800 | 2~4주마다 | 약 1,300만~2,600만 원 |
게다가 옵디보는 여보이랑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아서, 그 경우는 비용이 더 올라갑니다.
다행히 미국이나 한국 모두 건강보험 및 환자 지원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서, 조건이 맞는 분들은 실제 부담금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약국, 병원, 제약사 등을 통해 환자보조제도(PAP)를 꼭 알아보십시오. 의료진이나 병원 상담사에게 문의하면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결론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둘 다 정말 훌륭한 면역항암제입니다. 어떤 약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암의 종류, 병의 진행 정도, 내 몸 상태, 보험 여부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해야 하죠.
치료를 앞두고 고민 중인 분들이라면 꼭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고, 관련 정보도 스스로 체크하면서 선택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정보가 많을수록,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