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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붓기는 흔히 피로나 오래 서 있는 생활 습관 때문이라고 여겨지지만, 한쪽 다리만 붓거나 통증과 함께 지속된다면 심부정맥혈전증(DVT)처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혈관 질환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다리 부종의 원인 중 특히 주의해야 할 심부정맥혈전증의 증상과 진단법,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붓는 다리, 그냥 넘기기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날, 종아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건 흔한 경험입니다. 대부분은 ‘좀 쉬면 낫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붓기가 반복되거나 한쪽 다리만 유난히 붓는다면 그건 피로가 아닌 혈관 속에서 무언가가 막히고 있다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심부정맥혈전증(DVT)입니다. 이는 다리 깊은 정맥에 피떡(혈전)이 생겨 혈액 흐름을 방해하는 질환으로,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로 이동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초기에는 단순한 붓기나 불편감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처음 증상이 ‘죽음’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리 붓기의 원인과 함께 특히 심부정맥혈전증을 의심해야 할 상황, 그리고 조기 진단과 치료, 예방을 위한 팁을 알려드릴게요.
다리가 붓는 다양한 원인과 DVT의 주요 증상
다리 부종의 일반적 원인
- 오래 서있거나 앉아 있을 때 (정맥 정체)
- 염분 섭취 과다, 과도한 수분
- 고혈압약, 여성호르몬제 등 일부 약물
- 심장, 신장,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전신부종
- 림프 순환 장애 (림프부종)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라면 DVT를 의심해야 합니다:
- 한쪽 다리만 갑자기 붓고 통증이 동반
- 종아리 쪽이 딱딱하고 눌렀을 때 아픔
- 피부가 붉거나 청색으로 변색 발열, 또는 만졌을 때 따뜻한 느낌
- 갑자기 숨이 차고 가슴 통증이 나타날 경우 (→ 폐색전 의심)
심부정맥혈전증의 주요 위험요인
- 수술 후 침상 안정
- 골절 및 깁스
- 장거리 비행
- 장시간 차량 이동
- 임신, 출산 직후 경구 피임약
- 호르몬 요법
- 암 질환
- 심부정맥혈전증 과거력 또는 가족력
- 비만
- 흡연
- 65세 이상 고령
진단 방법
- 하지 초음파: 혈전 위치, 크기 확인
- D-dimer 검사: 혈전이 생기면 상승
- CT 혈관조영술: 폐색전 의심 시
- 혈액응고 기능 검사: 혈전경향 확인
치료 방법
- 항응고제 치료 (혈전 용해 및 생성 억제)
- 헤파린, 와파린, DOACs(신형 항응고제) 등 혈전 제거술
- 증상이 심하거나 위급한 경우 직접 혈전 제거
- 압박 스타킹 착용
- 정맥혈류 개선, 만성 부종 예방 입원 치료 또는 외래 약물 복용 병행 환자 상태와 위험도에 따라 결정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 장시간 비행 시 1~2시간마다 다리 스트레칭
- 충분한 수분 섭취
- 고염식 줄이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 체중 관리
- 수술 후 조기 보행 유도
- 항응고약 복용 중일 경우, 부상 주의
심부정맥혈전증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률이 높아 정기적 추적 관찰과 꾸준한 예방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무거운 다리, 그 안에 숨은 위기를 놓치지 마세요
누구나 한 번쯤 다리가 붓고 저린 경험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증상이 반복되고, 점점 불편해진다면 그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몸속 순환의 경로가 막히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심부정맥혈전증은 조기 발견만 된다면 충분히 예방되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진단이 늦거나 증상을 무시하면 갑작스러운 폐색전증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무거운 다리를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지금의 불편함이 당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시작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다리가 붓고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할 이유가 생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