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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는 암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지만, 그만큼 예상치 못한 면역 관련 부작용도 함께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폐렴은 면역관문억제제 사용 시 비교적 드물지만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는 합병증으로, 조기 인식과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면역항암제로 인한 폐렴의 발생 기전, 증상,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전문가의 시선으로 쉽고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면역항암제 부작용 폐렴의 예방과 대처
면역항암제 부작용 폐렴의 예방과 대처

면역이 폐를 공격할 때: 면역 관련 폐렴

면역관문억제제는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브레이크’를 해제하여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제입니다. 이러한 치료가 일부 환자에게는 놀라운 생존 효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면역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며 정상 장기까지 공격하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폐렴(pneumonitis)’은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증상이 미미하거나 감기, 폐렴, 코로나와 혼동되기 쉽기 때문에 조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어렵고, 이로 인해 대응이 늦어질 경우 빠르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면역치료 중 숨이 차거나 기침,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감기로 여기지 말고 면역 관련 폐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 이러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의료진 역시 치료 초반부터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면역항암제 유발 폐렴의 주요 증상, 진단 방법, 치료 및 예방 전략까지 단계별로 알아보며, 치료를 받는 동안 안전하게 호흡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면역 관련 폐렴의 증상과 진단, 그리고 치료법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하는 환자의 약 3~5%에서 폐렴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CTLA-4 억제제보다는 PD-1, PD-L1 억제제를 사용할 때 더 흔하게 보고됩니다. 특히 폐암이나 두경부암과 같이 폐 기능이 이미 저하되어 있는 환자에서는 위험도가 더 높습니다.

 

주요 증상

  • 마른 기침
  • 숨 가쁨 또는 운동 시 호흡곤란
  • 흉통, 가슴 답답함
  • 발열, 피로감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인 폐렴이나 감기와 매우 유사하여, 환자나 보호자가 증상을 놓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면역치료 중이라면 ‘혹시 폐렴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가져야 하며, 빠른 진단이 치료 성패를 좌우합니다.

 

진단 방법 

  • 흉부 X-ray 및 CT 촬영: 간유리음영(GGO), 간질성 폐 변화 확인
  • 산소포화도 검사: 저산소증 여부 평가
  • 폐 기능 검사 및 혈액검사 (CRP, ESR 등)
  • 필요시 기관지 내시경을 통한 BAL(기관지폐포세척) 검사 시행

치료 전략

  • 경증 (1등급): 증상만 있고 영상학적 이상 없음 → 면역항암제 일시 중단, 스테로이드 투여 불필요
  • 중등도 (2등급): 영상학 이상 동반된 증상 → 면역항암제 중단, 경구 스테로이드 (프레드니솔론 1mg/kg/day)
  • 중증 (3~4등급): 호흡곤란, 산소 필요 → 입원, 고용량 정맥 스테로이드 (메틸프레드니솔론 2~4mg/kg/day), 필요시 면역억제제 (인플릭시맙, 마이코페놀레이트 등) 추가 폐렴이 진단되면 면역항암제는 최소한 증상 완화 후 일정 기간 중단되어야 하며, 스테로이드 감량 후 안정화될 때까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일부 심각한 경우에는 면역항암제를 완전히 중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가벼운 기침’이 보내는 경고, 귀 기울이기

면역치료는 암과 싸우는 데 강력한 무기이지만, 그 무기가 의도치 않게 우리 몸을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호흡기계는 조용히 진행되는 부작용이 많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미 심각해져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환자 스스로가 본인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하고, 사소한 기침이나 가슴 답답함도 적극적으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진 역시 사소한 호흡기 증상이라도 간과하지 않고, 정기적인 영상검사와 산소포화도 체크 등을 통해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선제적 대응’입니다.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안전하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작용을 무조건 피하려 하기보다, 잘 알고 미리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암 치료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긴 여정입니다. 그 여정 속에서 면역항암제가 빛을 발하려면, 부작용이라는 그림자에도 충분히 대비해야 합니다. 가벼운 기침도,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선제적 대응이야말로 면역치료를 성공으로 이끄는 진짜 무기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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